인문학저술서 미국에서 출판: 나보코프의 프로이트 흉내내기:

연구자 경희대학교 권택영
주요 지원 내역 우수학자연구
성과창출연도 2017
성과내용 낙엽위에 누운 어떤 나비는 낙엽과 너무도 닮아 구별이 어렵고 풀잎 위에 앉은 어떤 벌레는 풀잎과 너무도 같아 구별이 어렵다. 다윈은 이런 <흉내 내기 mimicry)가 생물이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위장술로 보았으나 나보코프는 인간을 포함하여 생물이 자신을 정교하게 꾸미려는 미의 모방본능으로 보았다. 그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망명할 당시 유행한 프로이트의 유아기 성이나 꿈의 분석을 비판하고 대신 미국심리학자요 뇌과학자였던 윌리엄 제임스의 기억의 원리를 추종했다. 예를 들면 기존의 비평들이 유아성욕으로 이해한 <롤리타>는 프로이트의 ‘유아기 성’이라는 개념과 나보코프의 어린 시절에 대한 지극한 그리움이 대결하는 비극적 코미디다. 험버트(나보코프)는 롤리타를 퀼티(프로이트)에게 빼앗기지만 불멸의 예술를 창조한다. 본 연구는 생물학의 흉내 내기뿐 아니라 ‘기억‘(memory)이라는 심리학의 핵심개념으로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그의 대표작들을 읽어냈다. 환자의 기억으로 상흔을 밝히려한 프로이트는 독선적 사기꾼이다. 윌리엄 제임스가 밝히듯이 기억(회상)은 허구이기 때문이다. 나보코프는 모든 이념과 절대이론을 비판하기 위해 프로이트를 내세웠던 것이다. 본 연구는 이것을 드러내면서 그가 어떻게 프로이트의 기억원리를 오해하는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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