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로서의 연극연구: 새로운 연구방법과 연구분야의 모색

연구자 서강대학교 김용수
주요 지원 내역 저술출판지원
성과창출연도 2017
성과내용 본 저술이 채택한 중심적인 이론적 관점 중의 하나가 ‘퍼포먼스로서(as performance)’의 접근이다. 그것은 텍스트, 건축, 시각예술 등 모든 것을 사물이 아닌 ‘퍼포먼스로서’ 이해하고 연구한다. 그런 시각아래 연극공간은 생명이 없는 무생물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행하면서(perform)’ 연극과 관객의 특별한 퍼포먼스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본 저술은 연극공간과 공연과 관객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연극 퍼포먼스의 본질을 이해하려 했다. ‘퍼포먼스로서’의 접근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연극을 이해하는 방식도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전통의 현대화는 특정한 시각에서 전통을 복원하려는 점에서 그 자체가 이미 무언가를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전통이 구체적으로 어떤 퍼포먼스들을 통해 복원되었느냐이다. 이때의 복원방식은 특별한 문화적 기억, 삶의 이해방식 혹은 이념적 지향 점을 행하고(perform) 있다. 이와 같은 접근은 역사극에도 적용된다. 왜냐하면 역사극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특별한 심미적 해석과 역사관을 행하는(perform) 것에 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저술은 역사극을 ‘역사를 행하기(performing history)’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하려 했다. 역사극의 논의는 자연스럽게 ‘기억의 퍼포먼스’로 연결된다. 기억은 과거를 투명하게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념과 가치와 비전을 행하는(perform)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 저술은 ‘한국적’ 연극을 문화적 기억의 퍼포먼스로 재해석하였다. 왜냐하면 ‘한국적’의 정의는 문화적으로 전승되고 선택된 기억을 ‘행하는(perform)’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적 기억은 과거로부터 전승된 삶의 감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욕망과 가치관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과거를 기억하기도 한다. 이에 본 저술은 오늘날의 TV 드라마가 현재의 욕망을 구현하기 위해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려 하는지를 고찰했다. 본 저술이 채택한 두 번째 핵심적 개념은 ‘복원된 행동(restored behavior)’이다. 엄밀히 말해 모든 종류의 퍼포먼스는 이미 존재하는 무엇을 복원한 것에 다름이 아니다. 이 간단한 명제는 연극을 새로운 차원에서 생각하게 한다. 그것은 연극이 “행동하기(doing)” 뿐 아니라 “다시 행동하기(re-doing)”와 관련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한다. 이로부터 연극적 형식과 내용의 반복과 변형 사이의 긴장이 연구의 관심사로 부상한다. 이에 따라 본 저술은 전통의 현대화, 연극 공간의 변천, 사회적 의례 등에서 과거의 퍼포먼스가 어떻게 새롭게 복원되는지를 반복과 변형의 메커니즘 속에서 고찰했다. 본 저술이 채택한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은 전이체험이다. 왜냐하면 연극은 관객을 현실에서 특별히 고안된 허구세계로 이전시켜, 삶과 세상을 특별한 방식으로 이해시켜 그들의 의식과 정서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연극을 비롯한 모든 퍼포먼스는 전이체험 그 자체이다. 단, 각 연극이 일으키는 전이체험의 성격이 다를 뿐이다. 이에 따라 본 저술은 전통을 복원한 연극, 한국의 탈놀이, 분단연극과 분단영화, 역사극, TV 드라마, 연극 공간 등이 어떤 전이체험을 일으키는지 고찰했다. 사회극은 본 저술이 관심을 둔 또 다른 이론 중의 하나이다. 사회극 즉, 사회에서 극적으로 벌어진 사건의 패턴이 연극으로 도출되고, 연극이 다시 앞으로 벌어질 사회극에 영향을 준다는 사회극 이론은 연극이나 영화를 구체적인 역사적 체험 속에서 고려할 수 있게 한다. 이에 본 저술은 분단의 연극과 영화를 사회극의 관점에서 고찰하여, 분단의 구체적 사회적·역사적 경험이 특별한 극적 스토리의 기반이 되는지를 밝혔다. 퍼포먼스 연구의 핵심적 개념들을 도입한 논의들은 어떻게 보면 한 가지 사실로 수렴될 수 있다. 본 저술에서 논의하듯, 모든 형태의 연극과 영화 그리고 의례들은 그것이 속한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고 구현한다는 점에서 ‘문화적 퍼포먼스’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그것들은 모두 삶을 특별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고 기억하려는 노력으로 퍼포먼스를 중요한 표현수단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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